"8700원 내면 갑니다" 러시아 스트리퍼가 배달가는 이유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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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0원 내면 갑니다" 러시아 스트리퍼가 배달가는 이유 알고보니

∴∞∴ 2020. 6. 1. 11:46

최근 SNS에 여성 배달원들이 배달 가방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들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 여성들은 속옷과 스타킹만 걸친 차림으로 피자 등을 손님들에게 나르는 모습입니다.  현재 좋아요와 공유 건수가 폭발하며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러시아 배달원들 옷 벗고 거리 활보

이 사진들은 과연 무엇일가요? 현재 코로나 확진자 수 37만명, 확진자 수 세계 3위가 된 러시아에서 찍힌 것인데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유흥업소가 일제히 문을 닫자 직장을 잃은 스트리퍼들이 이색적인 음식 배달에 나섰습니다. 속옷만 걸친 파격적인 복장으로 대낮 거리를 활보해 이슈가 됐습니다.


스트리퍼가 배달하게 된 속사정

이 여성들은 러시아 시베리아 야쿠츠크 지역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스트리퍼들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3월 러시아 정부가 전국적 휴업령을 내리면서 유흥업소 영업이 중단되며 일이 끊겼습니다. 배달 영업만큼은 예외적으로 허용되자 피자 업체가 이들을 배달원으로 고용한 것입니다.

이들을 고용한 피자 업체는 “요즘 노동 시장 상황에서 배달원을 구하기는 힘들다. 우리는 위기 상황에서 서로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업체 측에 따르면 손님 요청에 따라 이들이 배달에 나설 경우 미디움 사이즈 피자 한판 가격에 해당하는 500루블(8700원)의 추가 요금이 붙으며, 안전 문제로 배달 시 보안 요원이 동반된다고 말했습니다.



추운 지방이라는 러시아의 '이 곳'

걱정되는 것 중 하나는 기온입니다. 야쿠츠크는 연간 평균 기온이 영하 9도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겨울인 1월 평균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 지역이죠. 업체 측은 현재 바깥 기온은 영상 20도 정도로 배달원들의 건강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켰습니다.



찬반 논란 이어져

현지 SNS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임시라도 직장이 생겨 다행이다”는 여론도 일부 있지만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한 여성 배달원을 몰래 찍은 듯한 영상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자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 “가게 영업을 중단시켜라” 등의 댓글 100여개가 줄줄이 달렸습니다.

현재 러시아 경제는 생각보다 힘겨워 보입니다. 휴업령 실시 이후 실업률이 치솟으며 러시아 경제 전반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특히 중·소규모 식당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컸다고 하는데요. 당국이 지원금 마련 등 대책을 내놨지만 충분하지 못하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