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으로 계란 두 판' 마트갈 때 돈다발 들고 가야 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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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으로 계란 두 판' 마트갈 때 돈다발 들고 가야 하는 나라

∴∞∴ 2020. 4. 26. 20:32

물가가 일 년에 1만 배 오르는 나라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국민들은 엄청난 가난과 허덕이고 있습니다. 과연 어느 나라일까요? 이 나라는 매 해 물가 상승률이 살인적으로 오르고 있는 나라이며 이 때문에 국민들은 타국으로 탈출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초 인플레이션 효과’ 라고 말합니다. 정부에서 과도하게 돈을 찍어내면서 한달 새 물가가 50% 이상씩 상승해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죠. 바로 남아메리카의 베네수엘라 이야기인데요. 어쩌다가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오게됐을까요?

베네수엘라의 화폐 단위는 볼리바르입니다. 2018년만 해도 화폐 최고 단위는 100볼리바르였지만 2019년에는 10만 볼리바르가 됐습니다. 하지만 통용되는 화폐 단위를 늘려도, 돈을 찍어내도 물가 상승분을 따라잡기는커녕 물가가 폭등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감이 안 올거 같아 좀 더 덧붙이자면 베네수엘라의 한 달 평균임금은 15만 볼리바르 입니다. 최저임금 기준으로 한 달을 일하면 받을 수 있는 월급이지요. 과연 이 돈으로 마트에서 무엇을 살 수 있을까요?

베네수엘라 슈퍼마켓에서 생닭 한 마리 가격은 8만 볼리바르로, 최저임금 월급으로는 닭 두 마리도 못 사는 상황입니다. 또한 달걀 한 판도 8만 볼리바르입니다. 계산을 해보면 한 달 급여로 달걀 두 판도 못 사는 수준입니다.

식재료를 감당할 수 없어 모든 국민들이 신음하고 있는데요. 국민 10명 중 9명은 생활고에 시달려 먹지 못하고 체중이 무려 평균적으로 11㎏나 줄었다고 합니다. 식량도 문제지만 아플 때도 손을 쓸 수 없더는 것이 문제입니다. 병원은 커녕 의약품도 살 수 없는 지경입니다.

목숨이 위협받는 ‘살인 물가’ 상황이죠. 사회 불안 요소가 커지다 보니 수도인 카라카스의 살인율은 세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여러 이유로 인해 베네수엘라 인구의 10%에 가까운 230만명이 타국으로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주변국의 냉대와 폭력이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탈출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연간 물가상승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수치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연간 물가상승률은 현재 5만100%에 달하고 앞선 최저임금 인상으로 물가상승률이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재계 인사들과의 만남, 암호화폐 사용 확대 방안 등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국민 입장에서는 워낙 최악이라 완화됐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합니다. 국민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전혀 없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타국과 정부에서도 베네수엘라의 위기가 해소될만한 대책을 찾지 못해 비관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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