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밀리면 맥도날드가서 자요" 집 값 1위 국가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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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밀리면 맥도날드가서 자요" 집 값 1위 국가의 근황

∴∞∴ 2020. 5. 3. 19:25

소득 대비 집값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 1위. 어디인지 눈치채셨나요?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국가, 바로 홍콩입니다. 홍콩의 평균 주택가격은 한 채당 180만 달러(약 19억3000만 원)에 달합니다.  

평(3.3㎡)당 아파트 가격이 1억원이 넘습니다. 내 집 마련은 커녕 5평 이상의 집에 사는 것도 꿈이라고 말할 정도라고 합니다. CNN에 따르면 홍콩 인구 10명 중 9명은 70평방미터(약 21평) 미만의 공간에서 생활하며 임대료와 부동산 가격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홍콩의 야경은 아름답기로 유명하죠. 초호화 아파트들이 늘어서 무척이나 화려해 보이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무려 전체 인구의 20%가 빈곤층으로 살아가는데요. 알고보면 '부익부 빈익빈 국가'로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한 홍콩인은 아파트 방에 창문이 전혀 없는 데다가 주인이 터무니없이 비싼 에어컨 전기요금을 매기는 바람에 에어컨도 틀지 못해 맥도날드 매장을 찾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무 주택자가 늘어 맥도날드 매장을 숙소로 삼는 홍콩인이 급증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직업을 잃거나 정부 지원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바로 노숙자가 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월세가 한 달만 밀려도 지주들이 자물쇠를 바꿔 달아버린다”고 그들은 말합니다. 또한 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거환경이 너무 열악해 일부러 맥도날드 매장을 찾는 사람도 있다 합니다. 

최근 노숙자들이 24시간 열려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현상을 일컬어 '맥난민'이라 부르기 시작했는데요. 맥난민은 맥도날드와 난민을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이런 홍콩인들이 지난 2013년 같은 기간 조사 때보다 무려 6배 늘어났다고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24시간 영업하는 홍콩 내 110개 맥도날드 매장에서 최소 3개월 동안 밤을 지새운 홍콩인은 334명에 달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는 지난 2013년 같은 조사 때보다 6배 늘어난 인원으로 특히 홍콩 취안완 구에서는 맥난민이 30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참고로 맥난민이 급증한다는 취안완 구는 지난해 9월 아파트 분양 당시 12평~23평 아파트가 8억7000만원에서 20억8000만원에 달한 곳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더 놀라운 점은 맥난민 상당수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정 소득이 있는 취업자였다는 것입니다.  

맥난민들은 무 주택자들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맥난민을 돕는 비정부기구를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는 불만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월세만 밀려도 집에서 쫓겨날 신세라고 하니 예상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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